LG디스플레이가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과 대만의 양안협력인 '차이완(Chiwan)' 동맹에 참여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만 발광다이오드(LED) 기업과 중국 정부가 중국 장쑤성 양저우(揚州)시에 중국 최대 LED칩 합작사를 설립하는 '양저우 LED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합작사 명칭은 '장쑤 칸양 코퍼레이션(Jiansu Canyang Corporation)'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분 15%를 투자하기로 계약했으며 1차 자본금이 7,2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투자금액은 약 1,080만달러(약 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장쑤 칸양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출범했으며 LG디스플레이 외에도 LED칩 생산능력 기준 대만 2위인 포모사에피택시, LED패키징 기업 유니티옵토와 암트란 등이 참여했다. 이후 대만과 중국 가전업체 2곳이 증자에 참여했다. 합작사는 오는 4월 LED칩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처음 도입해 올해 안에 25대, 내년까지 50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5월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양저우 시정부가 주축이 돼 장비 1대당 최대 1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총 7,800만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차이완' 동맹 합작사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LED칩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LED TV 시장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ED칩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90만대보다 11배가량 증가한 최대 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약 16% 수준이다. 칩 공급업체인 삼성LED•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이 지속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LED칩 가운데 60% 이상을 LG이노텍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중국 합작사와 미국 크리를 비롯한 여러 벤더로부터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TV 시장의 최대 화두는 LED TV이며 LED칩 조달을 어떻게 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G이노텍이라는 한 개의 벤더로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공급체인을 확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