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계 이색 직업인] '책 만들며 크는 학교' 권성자 대표

"스스로 책 만들면서 자기표현력 키우도록 해요"


“책을 만든다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논리를 키워가도록 돕는 교육적 행위입니다.” 창의력과 상상력 키우기가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즈음. 권성자(46ㆍ사진)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는 2002년 BIE(Book In Education) 개념을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다. 신문을 교육에 활용한다는 NIE(News In Education)와 같은 맥락인 BIE는 아이들이 직접 책을 만들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교육으로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 된 개념이다. 그는 “쉽게 사라지는 생각이나 말을 책에 담는다는 것은 아이들이 무형의 자산인 아이디어를 유형의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학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주도적인 학습이 책 만들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대표가 처음 BIE개념을 도입할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공교육에 접목해야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해 학교를 찾아갔지만 받아들이는 곳이 별로 없었다. 교사에게 BIE의 장점을 설득하고 교육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다는 판단을 한 그는 유치원을 먼저 찾아갔다. ‘만들기’라는 공예로 접근한 터라 BIE가 유치원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졌다. 그는 “유치원에서 책을 만들어 본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BIE개념이 점차 확산되자 학교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까지 퍼진 논술열풍도 그를 도왔다. 그가 BIE를 시작한지 5년이 넘어서자 교육계에서 점차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방학 때면 교사연수 신청이 늘고, BIE를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었다. 국내에는 BIE전문가 자격증이 없어 권대표가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만들어 직접 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여명이 BIE전문가 양성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교사 외에도 미술 전공자, 사서 등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워볼 만하다”라며 “BIE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정보를 정리하고 생각을 갈무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에도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IE는 아이들에게 딱딱한 논술을 친근하게 만든다”라며 “책에 몰입하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글과 그림이라는 통합적인 자기 표현력을 만드는 데 BIE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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