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 4월호] 숨고르기 장세…실적株 선취매를

이달 중순까지 어닝시즌…환율·유가등 변수도 많아<BR>내수·금융 소재주 주가 너무 올라…IT관련주 권할만

상장사들의 실적이 1분기 중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 전망으로 급속도로 옮아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까지 모멘텀 부재 속에서 숨고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 중 41개사(금융업 제외)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값(콘센서스)을 모두 더하면 11조3,2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합계치(10조1,912억원)보다 11.1% 많은 수준이다. 또 1분기 예상순이익 평균값 합계는 9조2,492억원으로 전분기(8조2,651억원)보다 1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매출액은 92조9,832억원으로 전분기(96조262억원)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이 올 1분기에 국내 대표 상장사들의 외형은 조금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뜻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더라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10조5,03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1,308억원)보다 29.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실적이 1분기 중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올 2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Fn가이드가 코스피200 종목 중 증권사의 분석 대상인 163개 종목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콘센서스는 총 14조6,442억원으로 올 1분기(14조8,084억원)보다 오히려 1.1% 감소했다. 또 순이익도 11조7,211억원으로 전분기(11조9,682억원)보다 2.1% 줄었다. 매출액만 135조9,887억원으로 올 1분기(134조5,323억원)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이는 증시에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동안 경제 전반의 경기 회복 전망이 지수 1,000포인트 돌파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에다 중국 위앤화 절상 가능성, 해외 증시 급락 등의 해외 요인이 돌출할 경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의 실적이 하방 경직성은 구축한 듯 보이지만 이익 모멘텀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 이후 기업 실적 개선도 평균 1,200원대의 원ㆍ달러 환율 때문”이라며 “환율 급변동 때는 대부분의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상장기업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적인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 및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의 경우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및 장비주가 전분기보다 116.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미디어 62.3%, 보험 50.6%, 식음료 25.8%, 다각화 금융 24.9%, 자본재 20.4%, 제약 및 바이오 19.6% 등 대체로 내수 업종의 실적 호전이 기대됐다. 반면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에너지 업종은 오히려 25.0%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소재 부문도 2.9% 증가에 그치고, 유틸리티와 반도체는 각각 64.3%, 9.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업종별 투자전략의 경우 주가가 너무 오른 내수ㆍ금융ㆍ소재주 보다는 하반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IT주를 권할만하다”면서도 “업종보다는 실적 모멘텀을 가진 개별 종목을 찾을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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