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사례와 현 펀드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환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낮으며 이는 너무 앞선 기우(杞憂)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주식형 펀드가 대규모로 설정된 이후 주가가 급락했던 과거 2000년의 경우 1999년부터 진행된 '바이 코리아'열풍이 정점에 달한 뒤 주가가 4개월에 걸쳐 28% 하락했지만 주식형 펀드는 이 기간 오히려 11조원 이상 늘었고 이후 2개월간주가 반등이 이뤄진 뒤에야 주식형 펀드 잔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1년 '9.11'테러를 저점으로, 고점인 2002년 4월까지 11조원 이상 증가한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들은 이후 6개월에 걸친 조정 과정에서도 2조원 가량 늘었으며 주가가 다시 반등하는 시점에서 수탁고가 줄었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 하락시 펀드 환매가 선도해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 아니라 주가가 완전히 추세 반전한 것을 확인한 후 일정 시차를 두고 환매가 이뤄졌으며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주가의 반등시점에서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밖에 경기와 기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인 점, 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펀드의 고수익에 익숙해져 대체 투자수단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대규모 펀드 환매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소액의 적립식 투자자들 역시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의 63%가 은행고객이라는 데서 보듯, 이를 적금의 대체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 삼성증권의 경우 자사가 판매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한 주간 신규 유입이 환매보다 55% 많게 나타나는 등 조정을 펀드 투자기회로 인식하는 대기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점도 펀드 환매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주가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동반할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우량주에 대한 분할 매수 영역대"라며 펀드 환매가 진행되더라도 그규모는 최소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