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ditor's Letter] 롤러코스터 증시와 개미

현기증이 자주 납니까. 가끔 오줌도 지리고요. 그렇다면 ‘롤증(롤러코스터 증시) 현상’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급등락 상황이 이어지면서 많은 개인 주식투자자(개미)들이 이 증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좀 중증인 개미들은 자다가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하고 아예 잠을 못이루기도 한다지요. 하긴 주식시장이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데 그럴만도 하지요. 아예 국민건강을 위해 심장이 약한 사람은 주식투자를 못하게 하는 ‘주식투자면허증’이라도 발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급등락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특히 정보력이 떨어지는 개미들은 사야할 지, 팔아야 할 지 선택에 고민이 큽니다. 이것 저것 재고 망설이다가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결국 막차를 타는 것이 개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개미들의 농담 중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고, 떨어지는 것은 파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썰렁하죠. 하지만 주식시장이 재료보다 수급에 의해 움직인다는 행간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수급 상황만 정확하게 이해 하고 있다면 주식시장에서 결코 돈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은 어떤가요. 외국인의 ‘팔자’에 기관과 개인의 ‘사자’가 맞서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늦췄다 조였다를 반복하며 올해들어 20조원 어치나 털어냈습니다. 기관과 개인은 열심히 외국인들이 판 주식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특히 투신은 100조원을 돌파한 주식형 펀드를 앞세워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팔자세가 약화되면 급등하고, 기관의 사자세가 약해지면 급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런 모습은 계속될 것입니다. 결국 주식시장의 방향은 외국인의 팔자와 기관의 사자 중 어느 쪽이 강하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에서 이길 것 같은 쪽에 베팅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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