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弗=954원' 작년 고점 돌파

외국인 무차별 주식매도로 원·달러 환율 연일 급등<br>투신사 선물환매수도 한몫…전문가 "추가 상승 가능성"


'1弗=954원' 작년 고점 돌파 외국인 무차별 주식매도로 원·달러 환율 연일 급등투신사 선물환매수도 한몫…전문가 "추가 상승 가능성" 홍준석 기자 jshong@se.co.kr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며 지난해 고점인 95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의 주식매도, 수급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불안한 주식시장과 맞물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원50전 급등한 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6년 10월25일 955원70전 이후 최고치다. 환율이 9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시점인 지난해 8월17일(950원40전) 이후 처음이다. 15일 935원80전에서 불과 5거래일 만에 20원가량 폭등한 것이다.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이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차별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8,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이를 본국에 역송금하기 위해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투자펀드의 손실에 따른 선물환매수와 기업간 인수합병(M&A) 달러 수요, 유로화 약세 등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일정 부분 환헤지를 하고 있는데 최근 펀드 자산 손실로 환헤지 비율을 줄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투신사들이 선물환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라건설의 만도 인수 등 최근 외국업체들이 지분을 넘기면서 받은 원화를 달러로 전환해야 할 수요가 꽤 큰데다 1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달러 수급이 좋지 못한 점도 환율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유럽 지역 경제도 흔들거리는 등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도 달러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심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전고점인 952원을 돌파했기 때문에 환율상승 압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960원 터치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은 "950원대가 안정되면 960~970원 진입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경기 문제로 확산될 경우 980~1,000원대까지 밀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8/01/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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