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때 이른 더위… 벌써 초여름?

낮기온 평년보다 크게 웃돌아 에어컨 가동까지<br>다음주초 비온뒤 더위 한풀 꺾일듯

회사원 김모(37)씨는 18일 오전 동료들과 회사 근처 삼계탕 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점심시간 치고는 이른 시각이었지만 식당 앞에 늘어선 줄은 벌써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김씨는 “날씨도 덥고 해서 미리 몸보신 차원에서 찾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날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조기 가동하는 사무실도 늘고 있다. CJ그룹의 이모(39) 부장은 “예년 같으면 6월이나 돼야 에어컨을 틀었는데 요 며칠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 등 중부지방에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반팔 차림과 선글라스 등 여름 패션이 등장했고 홈쇼핑 등 업체에서는 음식물 악취나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최고 25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5.7도를 기록했고 17일에도 한때 24.6도까지 상승하는 등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더운 날씨가 나타났다. 이는 평년 이맘 때 기온에 비해 4~8도 높은 수준. 기상청은 “남쪽에서부터 한반도 상층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데다 맑은 날씨 때문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때 이른 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지다 다음주 화요일인 22일이나 23일께 흐려지거나 비가 오면서 한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5ㆍ6월에도 이런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에 대비, 몸매 관리에 나선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대학생 김선국(26)씨는 “여름 옷을 입으려면 몸매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올해는 여름이 일찍 찾아올 것 같아 며칠 전 헬스 클럽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로에 있는 한 피트니스 센터 관계자는 “4월 들어 등록 고객이 15%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낮과 아침저녁의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감기 및 호흡기 질환자도 늘고 있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처럼 일교차가 심할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ㆍ소화장애 및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땀이 많이 나고 손발이 찬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직사광선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상 고온으로 인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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