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오바마 시대] 바이든 美차기 부통령 누구

6選 상원의원… 외교·국방 전문가<br>지한파로 한반도 정책에 입김 셀듯


조지프 바이든(65ㆍ사진) 차기 미국 부통령은 의정활동 경력만 35년을 헤아리는 6선 상원의원이자 현 상원 외교관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 내 대표적인 외교ㆍ국방 분야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스윙 스테이트(격전지)’ 출신의 정치인을 제치고 그를 부통령 후보로 고른 것도 오바마의 결점으로 꼽히는 외교ㆍ안보통의 역할을 대신할 적임자로 그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내 중진으로 초선 의원인 오바마 당선인의 경력을 보완해줄 무게감 역시 충분한 편. 게다가 오바마와는 달리 ‘카톨릭-블루 컬러’라는 출신 배경을 갖고 있어 차기 대통령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외교통인 그는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져 있어 차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핵문제 등 한미관계 현안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도 대북 압박보다는 직접적인 북미 대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었다. 최근 발발한 그루지야 사태 당시에도 바이든은 유럽연합(EU)에 밀려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한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하는 등 한껏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이든은 인구 90만명이 안 되는 작은 주인 델라웨어에서 30세에 미국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44세 되던 해와 이번 대선에서 각각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초반에 고배를 마셨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거쳐 델라웨어대학교와 시라큐스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으며 이후 약자를 위한 민생 관련 정책에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상원의원이 되던 해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을 잃는 시련도 겪었다. 이후 지역구인 델라웨어주와 워싱턴DC를 매일 기차로 출퇴근,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바이든 차기 부통령이 특히 주목받는 까닭은 최초로 등장한 ‘흑인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인종주의자들의 암살 시도 등 대통령 유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 공안당국은 이번 유세 기간 중에도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사전 암살음모를 적발한 바 있다. 부통령은 대통령의 사망ㆍ사퇴ㆍ탄핵 등 유고 사유 발생시 권한승계 1순위이며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도 권한대행을 맡는다. 또한 미국 헌법에 따라 자동으로 상원의장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헌법이 부여한 명시적 권한은 없고 대통령에 따라 역할과 영향력이 달라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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