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하면 설경구, 박찬욱 감독하면 송강호, 장진 감독하면 정재영이 떠오르듯, 감독마다 자신의 ‘페르소나’로 여기는 배우가 있다. 영화배우 하지원이 눈길을 끌고있는 이유 역시 그녀가 윤제균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색즉시공(2002)’· ‘1번가의 기적(2007)’에 이어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해운대’까지 윤제균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을 하게 됐다. 감독의 ‘페르소나’가 여배우인 경우가 드물기에 하지원과 윤제균 감독의 관계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왜 다들 하지원을 캐스팅하는 것에 그리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윤제균 감독은 10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하지원만 캐스팅을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것. 윤 감독은 하지원을 캐스팅하는 이유에 대해 “2003년 영화 ‘낭만자객’의 실패 후 주변 사람들이 많이 떠나갔다”며 “영화 ‘1번가의 기적’을 하려 했을 때 많은 여배우들에게 출연을 권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그런데 하지원만은 내 손을 잡아줬다. 그 때의 의리를 잊지 못하기에 앞으로도 하지원이 잘되든 못 되든 같이 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원 역시 “윤제균 감독의 스토리 텔링 능력을 믿기에 매번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감독과 함께 했다”며 “여배우가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사람들이 윤제균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