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세계 7대 항공 선진국으로 가는 길


국내 항공산업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6ㆍ25전쟁의 폐허 속에서 항공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현재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우리 손으로 제작해 수출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이는 그동안 군수 분야에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라이선스에 의해 기술을 축적해온 민관군의 통합된 노력의 결실이며 항공산업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한 기업체의 헌신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세계경제의 활력 회복과 중국의 성장은 세계적인 항공수요의 폭발로 향후 5년간 항공업계 앞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려 있다. 정부도 오는 2020년까지 국내 항공산업을 세계 7대 항공선진국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 아래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인 사천지역 항공업체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부응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먼저 근로자의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하다. 사천의 항공업체는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각 업체가 사내 기숙사를 운영하거나 인근 지역의 원룸 등을 임차해 이용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근로자종합기숙사를 건립하고 근로자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인력지원이다. 사천시는 인구 약 12만명의 소도시로 업체들은 인력확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항공업체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처리됨에 따라 많은 근로자가 필요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때문에 인력확보가 더 어렵다. 이에 따라 기업체에서는 향후 글로벌 항공수요를 선점하고자 설비투자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인력 부족으로 투자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항공산업 관련 기관 및 지원의 집중화가 필요하다. 사천은 항공산업이 집적화돼 있고 이런 강점을 잘 활용하면 정부의 세계 7대 항공 선진국도 어렵지 않게 이뤄낼 수 있다. 그러므로 항공산업 관련 기관의 입주와 함께 정부 정책의 선택과 집중은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이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바탕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가 오대양 육대주의 창공을 가르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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