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증시 눈여겨볼 알짜기업] 현대미포조선

올들어 37억弗 '수주 대박'<br>연 수주목표 80%달성…3년치 일감 확보<br>4년간 주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에 선정도


‘선택과 집중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0여년간 쌓아 온 풍부한 선박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측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올해 모두 66척(지난해 60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남다른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영전략은 벌써부터 수주대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서만 모두 64척의 선박을 37억달러에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의 약 80%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또 6월 중순 현재 수주 잔량만 236척에 이르고 있으며 수주규모도 108억달러를 훌쩍 넘어서 이미 3년치를 웃도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는 세계 조선업계에서 4위를 달리는 놀라운 실적이다. 최근 몇 년간 거둔 경영성적은 경이적인 수준이다. 지난 2003년 1조2,025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2004년 1조4,000억원 ▦2005년 1조9,000억원 ▦2006년 2조3,00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순이익도 지난 2003년 331억원에 이어 ▦2004년 1,063억원 ▦2005년 1,283억원 ▦2006년 2,400억원 등으로 해마다 50%이상 급증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송재병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과 발전’, ‘화합과 협력’으로 삼고 있다”면서 “신선형 개발과 영업다변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다지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선 중형 자동차 운반선은 신사업 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에만 4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수주계약을 체결한 자동차 운반선만 모두 20여척에 이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부가 선종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roduct Carrier)도 현대미포조선의 주력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형 조선소에선 규모의 경쟁력 때문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고 중소형 조선소는 품질과 기술력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설계능력 확보를 통해 생산 현장과의 원활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활발한 벤치마킹 활동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같은 노력 덕택에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PC선에서 키운 남다른 기술력은 중형 컨터이너선 등 건조 선종의 다각화작업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3년 중형 컨테이너선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으로 2005년에는 중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선종인 PC선과 컨테이너운반선이 중국 등 후발 조선소의 추격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세계 1위에 안주하다간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으로 평가받아 지난 4년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한국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2007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경영자협회로부터 ‘2006년 가장 신뢰받는 기업상’을 받는 등 수상 등으로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의 이끌고 있는 송재병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박전문가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본부장과 해양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영감각을 갖춘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다. 송 사장은 미래를 예측해서 사전에 준비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선행 경영’과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실속 경영’, 그리고 중요 의사 결정시 토론과 대화로 합의를 도출해 내는 ‘열린 경영’을 일선현장에 제대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말 취임 이후 선박 건조척수를 크게 늘리는 한편, 이를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물류 체계를 개선하고 제한된 부지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시스템을 바꿨다. 이밖에 지난 97년 이후 11년 연속 평화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짓는 등 안정적 노사문화를 일궈온 것도 세계적 선박기업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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