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신일철 "철광석 가격 공동협상" "메이저들에 밀릴수 없다" 강수연합전선 구축 원자재 구매여건 안정화 도모中견제·철광석 메이저와 기싸움 "이중 포석"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철광석 가격협상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11일 양사 원료구매 담당 임원간에 합의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내년도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사는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을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구입, 가격경쟁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공동 협상 합의는 최근 수년간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공동 대응책이자 지난 10월 양사간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관계 정신에 따라 전세계 철광석 수급상황에 대해 양사가 공동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가격 협상에서도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구매여건을 보다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2000년 8월과 올 10월 두 차례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지분보유 및 공동 기술개발, 원료ㆍ인사 부문 협력 등을 협의, 추진해왔다. 특히 신일본제철은 10월 2차 전략적 제휴를 통해 포스코 보유지분을 3.32%에서 5.32%로 늘리기로 했으며 포스코도 기존에 갖고 있던 신일본제철 지분(2.17%) 외에 신일본제철 투자금액만큼의 주식을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전선 구축에 대해 최근 글로벌 원자재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철광석 메이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이중 포석으로 진단하고 있다. 신일철은 지난 40여년간 CVRD, BHP빌리톤, 리오틴토 등 브라질ㆍ호주의 3대 철광석 메이저에 맞서 아시아지역의 가격담판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생산 설비를 확대한 중국이 2억톤 규모의 철광석을 수입하면서 가격협상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철광석 수입량이 각각 5,000만톤 수준인 포스코와 신일철은 공동전선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입장에선 신일철과 보조를 맞춤으로써 중국의 바잉파워에 맞서는 동시에 철강 가격경쟁력에서도 중국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이다. 발표시점도 관심거리다. 양사가 연말에 합의문을 발표한 것도 내년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앞서 수출 메이저를 압박하고 협상 주도권을 신일철이 갖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포스코가 최근 세계 철강업체의 대형화에 맞서 전략적 제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 합의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와 신일철이 어느 정도 확고한 동맹관계를 유지할지, 실제 가격 협상에서 얼마나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킬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보유국들의 입김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바잉파워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12/11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