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두루넷 공개매각 일정확정' 하나로-데이콤 인수戰 재점화

결과따라 통신업계 판도변화<BR>인수기업 주가에 긍정적 영향

국내 3위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두루넷의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두루넷 인수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누가 두루넷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면서 “두루넷이 가입자 129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중 어느 쪽이 인수하던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인수기업의 주가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이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와 하나로통신의 2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고 데이콤이 인수한다면 KT대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1강 2중 구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은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을 23.7%에서 34.7%로 높일 수 있다”면서 “업계 2강 구도 정착으로 경쟁이 약화돼 마케팅 비용이 줄고 가입자당 관리 유지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두루넷 가입자 중 상당수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치한 3년 약정 가입자가 많아 향후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있고 ▦가입자 1인당 월 이용료가 타업체보다 약 5,000원 가량 낮은 2만4,000원에 불과해 과도하게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면 오히려 인수업체에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과 데이콤 모두 두루넷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데이콤의 경우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외자유치를 추진중이어서 얼마나 빨리 외자유치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하나로통신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고 데이콤이 외자유치에 성공해 입찰에 참여할 경우엔 인수가격 수준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8월말 매각 입찰 당시에는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각각 4,000억원대를 인수가로 제시했으나 인수가격이 내정가에 못미치는데다 이들 업체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유찰된 바 있다. 두루넷 인수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인수대금의 50% 이상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두루넷의 총 발행주식수는 780만주(액면가 2,500원)이며,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24.5%)을 비롯해 국민은행(17.3%), 파워콤(10.7%)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