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前대통령 '일제 병적기록' 공개
국가기록원 보관 '임시군인 군속계'…'다카키 마사오' 소속부대 등 기록큰형이 작성, 면사무소 제출…"일본군 장교 출신 근거 문서 공개 의미"
일제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병적기록을 보여주는 문서인 `임시군인군속계'가 공개됐다. 이 문서는 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고(故) 박동희 씨가 1945년 3월 작성해 경북 구미면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연합
10.26 사건을 다룬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상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일제 당시 병적기록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연합뉴스가 2일 입수한 「임시군인군속계(臨時軍人軍屬屆)」에 따르면 일제시대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한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와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한 날짜와 문서 제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소속부대 명칭 등이 기록돼 있다.
이 문서는 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고(故) 박동희씨가 박 전 대통령의 병적사항을 알리기 위해 작성해 경북 구미 면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그동안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왔다.
문서는 박 전 대통령이 1940년 4월 1일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해 두해를 보낸 뒤 42년 10월 1일에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고 44년 12월 23일에는 보병 소위로 임관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고 박동희 씨가 이 문서를 작성해 경북 구미면사무소에 제출한 45년 3월 박 전 대통령은 연대급 부대인 만주국 육군 보병 제8단에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적혀 있다.
고 박동희씨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병적 사항에 관한 서신을 받은 뒤 이 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한 역사학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 장교출신이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지금껏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문서 공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입력시간 : 2005/02/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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