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27 재보선 후폭풍] 당 장악력 부쩍 커진 손학규

원내 진입 성공 따라 야권 대권주자 입지 강화<br>집단지도체제 바뀔 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당 장악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4ㆍ27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진입에 성공,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데 따른 현상이다. 당내 세력이 급속히 손 대표 진영으로 쏠리면서 당 역학구도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들이 당내 세력을 분점해 당을 이끌어온 집단지도체제가 시험대에 섰다. 손 대표는 그동안 원외라는 핸디캡 때문에 당내 입지확장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월 국회 등원과정에서 여야 원내대표끼리 영수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촌극은 당내 주도권을 쥐지 못했던 손 대표의 상황을 반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야당의 무덤이라던 경기 성남 분당에서 살아 돌아오면서 손 대표에게 급격히 힘이 실리게 됐다. 우선 원내에 입성한 손 대표를 맞은 28일 당 의원총회의 분위기가 뜨거웠다. 주류ㆍ비주류 할 것 없이 의원들이 앞다퉈 손 대표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비주류 내 강경파로 불리던 문학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이번 선거를 통해 십자가를 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며 "우선은 손 대표의 입지가 매우 강화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는 곧 모임을 갖고 진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절반 이상이 속한 쇄신연대가 해산된다면 이는 손 대표 체제의 독주가 확고해지는 것을 뜻한다. 쇄신연대의 한 핵심 의원은 "이제 우리가 모일 이유가 없어졌다"며 "해체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13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손 대표와 코드가 맞는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가 원외이던 시절이야 원내대표가 원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지만 이제 손 대표가 당의 전체적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이상 손발이 맞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편 원내대표 출마까지 접으며 선거전에 매진했던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정장선ㆍ신학용ㆍ우제창ㆍ조정식ㆍ이춘석 의원 등 손학규계 의원들의 운신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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