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요발언대] 엔고 잘 활용해야한다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 이충식실장 엔고를 잘 활용해야한다. 엔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국내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엔화의 불안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우려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우선 국내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나 경기회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승용차, 선박, 컴퓨터주변기기, 가전제품 등 일본과 수출경합을 벌이고 있는 종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9.3%에 달한다. 이들품목은 엔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1달러당 120엔선까지 떨어진 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우량제조업체주식(블루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것이다. 그동안 국내경제는 내수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원달러 환율도 하향세를 보여 수출도 원할치 못했다. 최근 정부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경기진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금리도 필사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이로인해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데다 엔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엔화강세는 우리경제가 질적으로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과거 우리기업들은 엔화 강세때 가격메리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시설투자를 과도하게 해 중복, 과잉생산 체제를 낳았다. 이러한 무리한 투자는 결국 우리나라가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요인중의 하나로 작용했다. 외채를 갚기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엔고를 이용해야하지만 잘못하면 도리어 경제의 체질개선에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이번 엔화강세를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보면 경제의 질적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수출증대와 함께 연구개발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질적인 발전이 있어야 진정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으며 IMF의 치욕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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