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륙준비/유성화 동아TV 대표이사(기업인 문화칼럼)

나라가 온통 어수선하고 우울하다.괌에서 발생한 KAL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은 어떤 말이나 글로서도 위로가 부족할 것이다. 철 지난 잡지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영문판가이드북 「쾌적한 비행기를 타기위한 이륙준비(Ready For Take)」를 요약한 기사를 찾았다. 미국의 전문작가 마리호지와 재프 블리스칼의 공동저술인 이 책은 항공기 탑승시 안전수칙을 몇가지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첫째로 항공권 예매전에 반드시 항공사를 선별해 결정하라고 충고한다. 각 항공사의 운행방식, 재무능력, 안전중시도 등 경영능력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16­G 좌석을 갖춘 항공기를 타라고 권유한다. 16­G좌석은 중력의 16배의 힘을 견딜 수 있는 만큼 웬만한 충격에는 떨어져 나가지 않아 안전도가 높다. 그러나 좌석의 가격이 비싸 전체 여객기의 일부만 이 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니 세심하게 골라 타라는 지적이다. 비행기 탑승자가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좌석의 견고성,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망자의 60%는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충격보다 튕겨져 나온 좌석이나 파편에 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셋째, 가장 안전한 구역에 앉는 것이 좋다. 그동안 각종 항공사고의 내용과 피해를 종합분석해 보면 일반적으로 앞쪽 보다는 「쪽 좌석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체의 뒷부분이 먼저 땅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넷째, 비상구 및 출구에 가까운 통로 쪽 좌석을 택하고 비행기 내부를 익혀 놓도록 한다. 국제적인 항공운항 안전규정상 항공기는 90초 이내에 모든 탑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구를 설치토록 되어있다. 하지만 많은 항공사들 이 안전규정에 합격한 비행기라도 비상탈출 시나리오를 너무 안일하게 설정해 대비하거나 비상구앞에 좌석을 늘려 설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섯째, 끝까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사고가 난후 다행히 생명을 건졌으면 위기상황에 대비해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승무원은 항상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하고 교육과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도 김포국제공항에는 여행인파가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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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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