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만 '나홀로' 강세 현상 지속

각국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대폭 절하<br>원.엔환율 폭락세..한때 870원선 붕괴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각국 통화의 가치가 계속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원화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올해들어 13%정도 오른데 비해 원화환율은 거의제자리 걸음을 함에 따라 원.엔환율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환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870.06원을 기록, 겨우 870원에 턱걸이 했으나 장중에는 860원대로 밀리기도 했다. 원.엔환율은 올해 1월26일 100엔당 995.75원으로 1천원선이 붕괴된 후 10월31일900원선도 무너졌으며 이후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데 반해 원.달러 환율이 그만큼 오르지 못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작년말 1달러당 102.63엔에서 이달 11일 기준으로 118.02엔으로치솟아 작년말 대비 13.0%나 급등했다. 이에 반해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1천35.10원에서 이달 11일에는 1천41.40원으로 고작 0.6%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15일 폐장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천34.50원을 기록, 작년말 수준을밑돌았다. 엔화가 평가절하되는데 반해 원화는 절상된 셈이다. 이러한 원화 강세는 여타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유로화는 작년말 1유로당 1.3554달러에서 이달 11일에는 1.1734달러로 13.4% 절하됐으며 같은 기간 영국 파운드화 역시 미국 달러화에 대해 9.2% 절하됐다. 같은 기간에 스위스 프랑도 달러화에 대해 13.2% 절하됐다. 태국 바트화도 5.3%,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7.1%, 싱가포르 달러는 4.0%, 대만달러도 5.0% 절하됐다. 이처럼 각국 통화들 대부분이 올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절하된데 비해 원화만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절상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 우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호조로 대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물량을 쉼없이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반해 뚜렷한 달러 매수세력이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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