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중국으로 몰려들던 해외 투기성 핫머니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5~9월 4개월 동안 중국의 무역흑자는 632억달러로 이 기간 외환보유액 증가량 629억달러와 거의 일치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 당국은 무역흑자와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자금 유입을 흡수하기 위해 외환을 사들였고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매달 150억달러씩 늘어나 무역흑자를 웃돌았다.
FDI가 매달 50억달러 순유입 되는 것을 감안하면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중국에서 자본 이탈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점진적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투기성 자금의 유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소재 에버브라이트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산원은 "위안화 절상이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매매 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자금의 움직임이 어렵다는 데 시장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 증가량과 무역흑자의 상관관계가 투기 자금 유입 감소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