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는 이천공장 증설여부가 올해말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신규 투자처를 중국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이닉스의 한 임원은 5일 오후 경기도 출신 한나라당 의원 11명이 이천공장을 방문해 가진 비공개 대책회의에서 이천공장 투자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이닉스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천공장은 연구ㆍ개발(R&D) 시설과 머더팹(시험동)을 갖추고 있어 차일드팹(양산동)만 증설하면 되지만 다른 곳은 입지조성에 3년이 더 걸린다”며 “다른 곳으로 갈 경우 투자비용도 8,700억원이 더 들고 첨단산업에 적합한 인력충원도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측은 또 “앞으로 기존 알루미늄공정을 구리공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이천공장도 (중국 등지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규택 심재철 박찬숙 김애실 이계경 배일도 정진섭 차명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하이닉스측에서는 오춘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