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변동성 커진 지금이 알짜 주식 싸게 살 기회죠

[G2 쇼크 글로벌 시장 요동]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 본지 e메일 인터뷰

이머징·프런티어마켓 잠재 가능성 변함없어

아르헨, 美 자금 유입되도록 금리 인상해야


"지난 몇 주간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은 오히려 엄선된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마크 모비우스(사진)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시장은 지난 20년간 기관투자가, 장기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그리고 초단타매매를 통해 유입된 자금 때문에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서 "이러한 변동성은 과거에도 단기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전망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크게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이머징마켓은 변동성이 높았지만 이렇게 변동성이 높은 시기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머징마켓의 잠재적인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변함이 없다"며 "최근 시장의 하락은 과장된 측면이 있고 비합리적인 투자자들의 공황상태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템플턴에서는 최근 하락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주식을 싸게 매수할 기회로 보고 매력이 많은 이머징과 프런티어마켓 주식에서 밸류에이션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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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포함해 이머징마켓에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현상은 글로벌 단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비우스 회장은 "단기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장기 투자자는 이머징마켓에서의 장기 투자 관점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머징마켓은 선진국보다 3배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외환보유액도 높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졌다. 모비우스 회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과거의 두자릿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로 중국 성장속도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중국 정부의 비평가들은 중국 성장이 지체됨에 따라 중국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중국은 여전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올해 6~8%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도 사실상 해당 규모의 경제에서는 믿기 힘든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투자자금이 아르헨티나로 유입될 수 있도록 페소의 흐름을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비우스 회장은 "만약 아르헨티나 정부가 금리인상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 평가절하는 외환보유액의 유출을 막기보다는 단순히 시간만 버는 격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아르헨티나 페소의 흐름을 제한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최근 발생한 평가절하 현상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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