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함께 더 높이] 기업 상생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일회성 이벤트는 NO!… 총수들이 전면으로 YES!



기업들의 상생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날로 치열해지는 기업환경 속에서 상생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필수요소가 됐다. 이에따라 대기업들은 일회성 중소기업 지원이나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사회가 서로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재계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 공생 발전을 몸소 실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충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재 5,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범현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그룹 총수의 기부는 사재를 출연한 것이란 점에서 그간 재계 총수들의 기부와는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총수들이 공생에 대한 확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공생활동을 이끌고 있는 점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협력사와의 관계를 "서로 이끌고 밀어주면서 공존공영해야 하는 관계"로 규정하고 계열사 사장들에게 적극적인 동반성장을 주문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반기문 UN 사무총장으로부터 "국내에서는 최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기업 모델이 표본이 되고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임직원들에게 "협력업체에 가장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주겠다고 생각하라"고 당부하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협력업체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기업 안팎에 공생발전에 대한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 총수들의 공생발전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각 기업의 공생활동이 시스템화돼 기업 내부에 뿌리를 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아울러 기업들은 공생활동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협력사들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진정한 공생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은 10월부터 지방 소기업 10만개사에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체 간부 교육을 위해 개발한 교육 콘텐츠인 '세리프로(SERIPRO)'를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연구개발(R&D)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강화 등 'LG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를 내놓고 공생발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지만 강한 협력업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업체 해외 판로 지원과 상생형 유통매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기존 1차 협력사는 물론 그 동안 상생의 혜택이 미치지 못했던 2~4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강화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S-OIL은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업체의 윤리경영 수준까지 평가해 윤리적인 기업이 우대받는 거래 관행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들은 사회적기업 설립, 봉사활동, 미소금융 활성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쳐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회사, 공부방 지도교사 파견회사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도 지금까지 행복한 학교 등 7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행복도시락 등 62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며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활동으로 교통안전문화 확산,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환경보전활동, 자원봉사활동 등 4대 중점사업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최근 의료진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를 통해 베트남에서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사회 격차를 줄이고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책임임을 인식하고 공생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