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항공 파업] KAL 국제신뢰도 타격

[대한항공 파업] KAL 국제신뢰도 타격 잦은 안전사고에 결항까지 22일 행동에 돌입한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 회사측과 노조의 비행수당 인상과 비행시간 월 75시간 적용 등의 쟁점사안에 합의함으로써 이날 오후 사실상 타결됐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상 초유의 ‘항공파업’은 다행히 조기에 매듭지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30년 경영에서 ‘첫 조종사 파업’이 불러온 노사간의 갈등이 골까지 메워진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업 왜 일어났나=우선 이번 파업은 지난 5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조종사노조설립허를 받으면서 그간 조종사들의 문제를 밖으로 표출할 수 없었던 문제가 터져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요즘 국내 조종사 공급이 부족하면서 해마다 외국인 기장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 조종사들이 그들과의 현상적인 차별대우 등과 이에 따라 초과비행시간이 늘어나면서 노동강도가 강화된 점을 들 수 있다. 한편으로는 그간 무파업 신화를 일궈온 대한항공 경영진에 의한 일방적 경영에 대한 ‘견제의 시작’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한 노조원은 “우리가 마치 돈을 더 받기 위해 파업을 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며 “회사측의 일방적 경영으로 노동강도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사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우선 회사는 비행수당 인상, 비행시간 75시간 적용 등 노조측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함으로써 일단 비용 면에서는 연간 13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또 가뜩이나 안전사고로 인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파업까지 발생해 결항까지 한 데 대해서는 금전적인 면을 떠나 국제적 신뢰도에 상처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파업을 조기에 완결시켰고 이 과정에서 21일 밤에는 심의택 사장까지 나와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것은 노조를 대화의 상대로 인식했다는 것으로 이후 대한항공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노조설립 이후 신고식이나 다름없는 이번 파업을 통해 단기간내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얻어내 그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액연봉자에 해당하는 그들의 위치를 볼 때 가뜩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100만원의 임금인상을 성취했다는데 대해서 국민들이 얼마만큼 이해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다른 대체수단이 없는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무기로 파업을 했다는 점도 짚어볼 문제다. 한영일기자 입력시간 2000/10/22 19: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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