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자금수사 추가 불법자금 드러날지 관심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한 정치인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이번 주에 최태원 SK 회장 조사가 끝나면 주요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들을 소환할 계획이어서 4대 기업이 정치권에 건넨 불법 대선자금의 윤곽이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불법자금 드러날 듯= 검찰은 구속된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과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 등을 상대로 여야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기업체로부터 모금한 자금의 규모와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11일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을 상대로 삼성과 LG, 현대차, SK 등 4대 기업 등으로부터 462억원의 불법 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최돈웅 의원과 사전협의를 했는지,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다음달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에 신병이 확보된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여야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K 4,000억대 선물 투자금 행방 추궁= 검찰은 1조원대 회사 돈 유용 혐의로 구속된 손길승 SK 회장이 선물투자를 위해 최태원 회장 개인의 명의로 차명계좌 3개를 개설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 이번주초 최 회장을 소환해 구체적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손 회장 등에게서 SK해운 자금을 이용한 선물투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를 묵인하거나 투자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7,800억원의 선물투자금 가운데 실제 손실률이 4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손실을 보지 않은 나머지 4,000억원대 자금이 불법 정치자금이나 비정상적 회사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기업수사 강ㆍ온 양면작전=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상당수 기업 수사는 가급적 이달 내에 큰 윤곽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이 협조하면 수사가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기획관은 “그러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기업은 기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사에 협조하는 기업은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 하고 기업활동도 최대한 보장하되 협조하지 않는 기업은 엄벌하겠다는 검찰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우 올들어 출국금지가 해제된데 이어 검찰 소환조사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기획관은 “수사 조기종결 분위기는 기업이 만들어야 한다”며 “시간만 끌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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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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