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홈쇼핑 5조시대/기고] 홈쇼핑 통한 새문화 창출

1838년 프랑스 파리에서 당시로는 혁명적인 유통방식이 선을 보였다. 백화점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봉 마르쉐'라는 유통업체가 문을 연 것이다.하지만 봉 마르쉐는 현재의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에 가까운 저마진 대량판매를 영업방식으로 하는 매장이었다. 이후 미국에서 고급스런 매장을 갖춘 백화점이 출현하고 정찰제가 도입됨에 따라 현재의 백화점에 가까운 유통업태가 탄생되었다. 백화점 업태의 출현과 발전을 유통산업의 1차 혁명으로 본다면, 2차 혁명은 할인점의 출현과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1940년대에 등장한 할인점은 60년대 폭발적인 성장을 거쳐 80년대 이후에는 성숙기에 접어들게 된다. 또 최근에는 백화점, 할인점과 같은 전통적인 거래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상거래 방식을 채택한 인터넷쇼핑몰과 같은 무점포 유통업태가 출현함으로써 유통산업의 3차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산업은 물물거래, 화폐를 매개로 하는 전통적인 거래방식으로 시작해 새로운 상거래 개념이 도입되고 발전함으로써 3차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무점포 유통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유통업태의 국내 도입은 백화점의 경우 서양보다 100여년 후에, 할인점은 45년, TV홈쇼핑은 13년 후 선을 보임으로써 도입까지 걸리는 시간적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유통산업은 해외의 유통역사에 견주어 볼 때 그 출현과 변화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국내경제의 단기간에 걸친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소비성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국내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대응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TV홈쇼핑의 경우 국내 백화점이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기 위해 20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에 비해 6년이라는 단기간에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재래시장, 슈퍼마켓, 백화점, 할인점 시대로 변모하고 있는 국내 유통산업에서 미래 유통업은 무점포 유통업태인 홈쇼핑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또 홈쇼핑산업은 무엇보다도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좋은 상품을 제공, 합리적인 소비문화 정착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홈쇼핑은 편의성을 앞세워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TV나 인터넷 등의 첨단매체를 활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원하는 상품을 구입, 쇼핑시간을 단축하면 소비자들은 남는 시간을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곳에 투자함으로써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미래의 홈쇼핑은 다양한 서비스와 더불어 소비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다양한 '멀티 매스미디어(Multi-mass media)'를 통해 상품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홈쇼핑을 통한 국경의 붕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인터넷 망과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광케이블 그리고 상업 인공위성을 통해 홈쇼핑업체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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