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 직후 브리핑에서 "안 전 후보가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발언 수위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날 안 전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이 단 한 줄에 그친데다 후보 사퇴 당시 발언 수위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 후보 측은 "새 정치를 향한 시대정신이 보이지 않는다. 흑색선전ㆍ이전투구가 난무하고 있다"는 안 전 후보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듣기에 따라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 단장은 "사실에 근거한 검증과 '카더라' 식 허위사실 유포는 다르다"며 검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문 후보에 대한 지원보다는 '새 정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안 후보가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라며 "자신이 그동안 말했던 새 정치만 강조한 연설이었다"고 해석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라며 안 후보와의 공통점을 부각시켰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더라도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파장 축소'에 나섰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앞서 안 전 후보의 지지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지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일축했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전 후보가 사퇴할 때 많은 국민이 그가 왜 사퇴했는지 지켜봤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흐름을 바꿀 폭발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