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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4단증을 가진 '태권 미인' 니아 산체스는 다섯 번이나 미스 USA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는 "태권도를 통해 인내·규율·예의 등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해 네바다주에서는 처음이자 히스패닉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지난해 미스 USA에 뽑혔다.
27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서울본부에서 조정원 연맹 총재로부터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은 산체스는 "태권도 때문에 미스 USA가 됐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산체스는 8세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15세 때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고 지역 여성쉼터 등을 찾아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남캘리포니아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고 가족도 모두 태권도를 수련한다.
그는 '태권도를 하면 뭐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아주 소심했고 친구도 사귈 수 없었으며 자신감도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8세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산체스는 "물론 처음에는 태권도를 원하지도 않았고 배우면서 다치기도 해 싫어했지만 수련을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호신술 실력을 묻자 "꽤 잘한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도 취재진에 발차기 시범을 보였다.
산체스는 첫 방한 소감에 대해 "이미 나는 한국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내게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면서 "태권도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음에도 일각에서는 '재미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강한 어조로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아주 멋있고 다이내믹한 종목"이라면서 "앞으로도 인기도 많고 올림픽 스포츠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산체스는 회원국이 206개국이나 되는 세계태권도연맹의 홍보대사로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고 태권도 발전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그는 "미스 USA 자격으로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서 "태권도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영향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스 USA로서 태권도를 더 차별화시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성과 관련한 태권도 분야에서 내 역할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