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무생산국인 태국의 정정 불안으로 고무 가격이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세계 천연고무의 38%를 생산하는 태국에서 무슬림(이슬람 교도) 분리주의자들과 경찰의 충돌로 치안 불안이 확산되면서 고무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12일 도쿄상품거래소(TCE)에서 천연고무 최근 월물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17년래 최고치인 킬로그램당 227.6엔까지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태국에서 기상 악화와 정정 불안이 겹쳐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고무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인데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타이어 생산 국가로 떠오르면서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 소비가 급증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국석유화학산업연합(CPCI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타이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고 TCE에서 고무 선물 가격은 올해 74%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년 고무 가격이 21년래 최고 수준인 230엔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 트러스트의 무나카타 히로시 상품 분석가는 “주요 생산지의 고무 산출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불안과 폭우 등의 기상 악재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국제선물(CIF)의 린 후이 상품 분석가도 “고무 가격은 내년에도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