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르헨 달러공용화 첫 시사

카발로 경제장관 "심사숙고 해볼문제" 언급아르헨티나정부가 6일 달러 공용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도밍고 카발로 경제부 장관은 이날 IMF와의 재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러 공용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심사숙고 해 볼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는 달러 공용화를 강력하게 반대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급선회한 것. 이 같은 카발로 장관의 태도변화는 페소화를 달러에 1대1로 고정시키는 페그제(태환정책)를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카발로 장관은 "페소화의 평가절화나 페그제의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IMF가 아르헨티나의 달러 공용화 정책을 은근히 종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IMF가 아르헨티나의 만성재정적자를 이유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아르헨이 달러화 공용화폐 채택이나 페소화 평가 절하정책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압력설'이 나돌고 있는 실정. 게다가 아르헨티나가 안고 있는 막대한 달러부채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달러 공용화가 절실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아르헨의 통화정책변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이 달 안에 IMF로부터 12억 6,000만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던 아르헨 정부는 희망이 좌절되자 여러 가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BBC방송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부채 상환을 위해 개인연금을 국채, 또는 정부 보증 채권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카발로 장관의 말을 인용, 6일 보도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을 해결하겠다는 심산. 아르헨티나가 연말 안에 갚아야 하는 빚만도 15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연금을 빚을 갚는데 써버릴 경우 최근 아르헨 정부의 초긴축 정책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연금 생활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 같은 해결방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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