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운영권을 확보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하나UBS니켈펀드'가 5년 만에 본격적인 니켈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투자자들도 분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서 니켈 채굴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컴퍼니 DMSA(Dynatec Madagascar SA)는 지난 12일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광산운영 허가권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DMSA는 캐나다 광산업체 셰리프(40%)∙한국광물자원공사(21.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하나USB자산운용은 2007년 펀드를 조성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니켈 판매 수익권을 사들였다. 이로써 그동안 DMSA에 니켈 광산운영 허가권이 없어 생산을 하지 못해 수익을 낼 수 없었던 하나UBS니켈펀드는 5년 만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운영 허가권을 획득한 셰리프가 현재 지하에서 니켈 원석을 채취해 순도 100%에 가까운 니켈 완제품(브리켓)을 만드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며칠 안으로 완전 생산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설정된 하나니켈펀드는 투자자(개인투자자 비중 26.5%)들을 대상으로 1,300억원을 모집해 한국광물자원공사로부터 1,100억원에 니켈 수익권을 사들였다. 펀드 약관에 따르면 하나니켈펀드는 니켈 생산량이 1,000톤을 넘어서는 시점으로부터 7년 동안 니켈 생산량의 2.75%에 대한 수익권을 갖기로 돼 있다.
하지만 니켈 생산이 지연되면서 펀드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당초 2010년 4월쯤이면 니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산이 계속 지연됐고 그 결과 펀드도 설정 이후 지금까지 10번이나 생산 연기를 공시했다.
니켈 생산 지연으로 수익이 생기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분배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급기야 하나UBS자산운용은 올해 초 수익자 총회를 열어 100억원을 외부로부터 차입해 분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 이 펀드의 순자산은 당초 1,3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주가도 설정 당시보다 40% 가까이 빠진 상태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니켈 생산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돼 투자자들과 하나UBS자산운용의 관계자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중간 생산물 단계까지만 채취했는데 이번 운영 허가권 취득으로 완전 생산물까지 채취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지만 니켈 생산이 무리 없이 이뤄져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에 수익이 발생하려면 상업생산 단계까지 진행돼야 한다. 또 펀드 만기가 오는 2018년으로 수익 지급기간이 당초 약정했던 7년보다 1년이 준 6년밖에 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