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이머징 마켓으로 가자"

【뉴욕=김인영 특파원】 이머징 마켓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위기와 러시아 모라토리엄으로 1년반 동안 곤두박질쳤던 이머징 마켓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함께 국제 투자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이에 따라 이머징 마켓의 범주에 포함돼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국제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동시에 호전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는 모건 스탠리 딘 위터사다. 모건 스탠리의 이머징 마켓 담당 전략가인 로버트 펠로스키씨는 뉴욕 타임스·배런스·블룸버그 등 월가에 영향력 있는 언론들과 잇달아 인터뷰를 갖고 『이머징 마켓이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에 투자하라고 권고하며, 월가의 펀드 매니저들이 이머징 마켓으로 가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스키씨는 『이머징 마켓에 더이상 위험은 없으며, 이제는 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뮤추얼 펀드인 스커드 펀드도 브라질의 국가파산 위험이 사라진 이상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월가 투자회사들이 잇달아 이머징 마켓 투자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브라질의 안정이다. 브라질 안정의 결정적 동기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에서 일한 아르미니오 프라가씨가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 재정안정과 환율 안정 정책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투자 펀드들의 이머징 마켓 투자 움직임은 주가에서 나타난다. 브라질 사웅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두달 사이에 57%나 폭등했으며, 멕시코의 볼사 지수는 26% 상승했다. 브라질은 남미의 최대 금융시장이자, 이머징 마켓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한 나라다. 이에 따라 브라질을 비롯, 중남미의 안정은 한국의 해외채권 가산 금리를 2%대 이하로 떨어뜨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상업은행인 웰스파고 은행은 주간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아시아가 회복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다우존스 지수 1만 돌파와 함께 아시아의 회복이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지의 컬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씨는 『아시아 도미노의 진원지였던 태국에서 경제개혁과 안정의 역(逆)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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