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관측은 러시아 증시가 전날 12% 폭락하고 유럽의 대표적 안전 자산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도 최저를 기록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시세가 치솟았다는 의미다.
저널이 전한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지난 2일 자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매우 심각한 지정학적 이슈”라면서 그러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며 단기적일 것으로 관측한다”고 밝혔다.
저널은 우크라이나 때문에 금융시장이 흔들린 것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현지 시위로 올 초에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5.8% 빠진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무라도 보고서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과 중국의 성장 둔화 탓에 “이미 기술적으로 실질적인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치명적 충격을 가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보고서가 강조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러시아가 자제하라는 서방의 압박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금융시장이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 증시는 러시아 쪽에서 전쟁을 부인하는 취지의 언급이 잇따라 나온 데 고무돼 3일 하락 폭이 크게 좁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논평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냉전을 벌일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또 신흥시장 추이를 분석하는 별도 기사에서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70억 달러를 단기간에 환시장에 투입하고도 역부족이자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전격 인상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러시아의 신냉전 비용’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경제의 취약성이 금융시장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너무 휘둘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버핏은 CNBC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터지면 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주식을 결국 오르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유망 자산은 앞으로 50년 이상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2009년 가을부터 가시화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