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해를 거듭할 수록 위축되고 있어 성장동력 상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속한 22개 벤처기업이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1천222억원으로 매출액의 6.45%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상 `연구개발활동' 항목이 없는 SBSi와 네오위즈 등 2개 벤처기업까지 포함하면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은 5.9%로 낮아진다.
이는 연구개발비 비중이 8.31%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6.36%), 하이닉스(6.21%) 등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13.93%에 달했던 시가총액 상위 22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03년 8.85%로 낮아진 뒤 지난해에는 이처럼 6%대로 뚝 떨어졌다.
극심한 IT 업황 부진에 허덕이느라 연구개발비 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벤처기업이 생존 수단인 성장동력 확보에너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일반적이 지적이다.
더욱이 정부가 국내 산업의 장기 성장전략으로 `IT839' 정책을 추진하는 등 벤처붐 조성에 나선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있어 다시 IT 거품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는 벤처기업의 성장성 확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지만 IT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됐던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벤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벤처기업들의자금 사정은 연구개발비를 충분히 투입하는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