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모펀드 산업자본 논란에 경남·광주은행 인수전 급변

신제윤 "우투증권은 패키지로" NH농협금융 사실상 인수 확정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3일 마감된 가운데 사모펀드의 산업자본 논란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인수전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당국이 경남은행의 유력 인수후보인 경은사랑컨소시엄에 펀드운용사(GP)로 참여한 MBK파트너스가 산업자본으로 볼 수 있어 인수자로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패키지 매각이 맞다"는 입장을 밝혀 이변이 없는 한 NH농협금융지주의 인수로 가닥이 잡혔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예금보험공사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세종에 의뢰한 결과 MBK파트너스가 산업자본으로 은행 주식을 15% 이상 소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심사하는 입장에서 '딜 클로징(최종계약)'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보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권한은 없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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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당국이 은행법상 금산분리 규제를 들어 경은사랑컨소시엄을 경쟁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당국은 MBK가 3개의 사모펀드(PEF)를 통해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하지만 세 펀드 모두 MBK가 GP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적어도 금융위의 유권해석이라도 받아 본입찰에 참여했으면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산업자본 논란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경남은행 인수의 무게중심도 경은사랑컨소시엄에서 BS금융(부산은행)과 기업은행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자칫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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