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모르는 대박산업] '고액 복권시대' 활짝

최고당첨금 32년만에 833배지난 69년 우리나라에 첫 정기 복권인 주택복권이 선보인 이후 올해까지 32년 동안 복권의 최고 당첨금은 무려 833배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9년 300만원으로 시작한 복권 최고 당첨금은 올해 플러스플러스복권에서 25억원의 당첨자가 나옴으로써 국내에서도 고액 복권시대가 활짝 열렸다. 광복이후 국내에 복권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47년 12월이다. 당시 한국올림픽위원회는 런던올림픽 출전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올림픽후원권'을 발행했다. 56년 2월에는 전쟁복구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애국복권'이 나왔고 62년 이후에는 모두 5차례에 걸쳐 산업박담회 개최 비용 조달을 위한 산업박람회 복표가 발행됐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복권이 등장한 것은 69년 9월15일 주택복권이 나오면서부터다. 한국주택은행법 제 24조에 의거해 이뤄진 주택복권 발행의 당시 목적은 군경 유가족과 국가유공자,파월 장병 중 무주택자에게 주택 마련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였다. 이때 1등 당첨금은 300만원. 이후 1등 당첨금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주택복권이 첫선을 보인 이듬해인 70년 5월에는 400만원, 7월에는 500만원, 71년 3월 700만원, 73년 10월 800만원, 75년 8월 900만원으로 늘었다. 78년 12월에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고 79년 9월에는 연식복권이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1등 당첨금이 2,000만원으로 배가 늘었다. 이어 81년 464회 당첨부터는 다시 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주택복권은 83년 574회를 끝으로 발행이 중단되고 올림픽복권이 이를 대신하게 되면서 1등 당첨금이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88 서울올림픽이 끝난 이듬해인 89년 주택복권 발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1등 당첨금도 기존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불어났다. 20여년 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국내 복권산업이 경쟁체제로 들어선 것은 90년 9월 대전 엑스포 개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엑스포 복권'이 발행되면서부터다. 같은해 9월에는 체육진흥기금 조성을 위한 체육복권이 즉석식 복권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4월에는 주택복권의 최고 당첨금도 1억5,000만원으로 늘어났고 10월에는 즉석식 주택복권(1등 500만원)이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걸쳐 복권선풍이 일기도 했다. 최고 당첨금이 비약적으로 불어난 것은 일명 '또또복권'으로 불리는 다첨식 복권이 등장하면서 부터다. 93년 처음 등장한 다첨식 복권은 95년 당첨금 이월제도가 생기면서 최고 당첨금이 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97년 9월 6억4,000만원, 98년 3월 7억원을 거쳐 이젠 10억원으로 뛰었다. 69년 주택복권이 처음 도입된 이후 29년만에 최고 당첨금이 333배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비정기적인 복권이 봇물을 이루는데다 연식복권이 등장하면서 최고 당첨금도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다. 올 7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발행한 플러스플러스 복권을 산 30대 남자는 25억원이 당첨돼 국내에서도 고액 복권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 복권은 확률상으로는 최고 40억원까지 당첨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25억원이 최고 액수다. 복권 최고 당첨금이 32년 만에 무려 833배나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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