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무역시대’ 본격 개막

미ㆍ이라크 전쟁에다 `사스(SARS)`의 확산으로 전세계 수출입이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자무역(e-Trade)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무역은 특히 수출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일본의 TEDI가 양국간 전자무역을 위한 표준화 및 시스템 설치 작업을 최근 마쳤다. 현대자동차와 일본 미쯔비시상사는 이달초 이 시스템을 이용,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자무역 시스템에 따른 무역을 시작했다. 대상품목은 자동차 강판. 신일본제철이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미쯔비시상사를 통해 현대차가 수입하는 것이다. 우선은 4종류의 수출입서류를 온라인으로 주고받고 있지만 조만간 모든 문서를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계획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달말까지 한ㆍ일 e트레이드 참여희망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전자무역이 이뤄지면 종이나 서류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24시간 365일 무역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무역협회가 컨설팅회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까지 우리나라 무역액의 40%가 전자무역을 통해 이뤄지면 연간 145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절감된다. 문서작성, 처리, 관리, 송부, 방문 등 직접적으로만 73억달러 이상이 절감되고 무역실무처리의 효율화로 달성되는 생산성 향상분 약 69억달러, 여기에 개별 기업들이 자체 전자무역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낭비되는 중복투자 절감분 약 3억달러를 포함하면 연간 최소 145억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한ㆍ일 e트레이드 허브를 한ㆍ아시아, 한ㆍEU e트레이드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미 일본, 중국, 홍콩,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과 `팬아시안e커머스얼라이언스(PAA)`라는 협의체를 구성, 우리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표준 전자문서 중계시스템을 사용키로 합의해 놓았다. 일본에 이어 내년 6월까지는 중국과의 시스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럽과의 네트워크 확대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독일의 보쉬간 전자문서 3종이 문제없이 온라인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 조만간 자동차 부품을 대상으로 일본과 같이 실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총괄과 이창한 과장은 “동북아 허브로 육성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업중 하나가 e트레이드 허브 구축사업”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를 참여시켜 EU 전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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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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