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박지원수석 금강산방문] `햇볕정책 지속추진'의지 과시

김대중 대통령의 「입」인 박지원 청와대 공보수석이 30일 금강산관광에 나서기로 한 것은 대북 포용정책이 확실하게 뿌리를 내려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대통령의 대변인이 새정부 「햇볕정책」의 첫 결실인 금강산 관광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대단한 「이벤트」이며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다. 朴수석의 금강산관광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교류·협력 정책이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임을 국민과 세계 그리고 북한 당국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朴수석은 공식직책상 지금까지의 금강산 관광객 가운데 최고위 정부인사일 뿐아니라 무엇보다 金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중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북 경협사업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 전망이며, 외국인들의 남북관계에 대한 시각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와대 비서실도 朴수석의 금강산관광에 대한 이러한 대내외적 시각을 중시, 그동안 충분한 검토를 한뒤 金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으나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오히려 朴수석에 앞서 김중권 비서실장이 금강산 관광에 나서는 것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정부당국은 비용문제에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금강산 관광 열기가 당초 관심도에 비해 덜한 것으로 판단, 여러가지 간접적인 방식으로 금강산 관광을 적극 지원하는 입장이다. 이 점에서 朴수석의 금강산관광은 앞으로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의 금강산 관광 물꼬를 트고, 일반인들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朴수석은 북한방문기간중 현지에 있는 현대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순수하게 관광만 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대응여하에 따라 朴수석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朴수석이 金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대변인으로서 金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가깝게 읽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이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朴수석의 금강산 관광에 대해선 공식발표전 북한 당국도 이미 알고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강산을 다녀온 사람들에 따르면 북한 안내원들이 『남한 최고위층 인사가 관광온다죠』라고 물어온다는 것. 북한이 전세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금강산을 찾는 朴수석을 전적으로 일반 관광객의 한 사람으로 간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배려」를 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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