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모, 2008년 유병언 일가에 배당잔치

천해지 등 계열사 3곳 11억 지급

부도난 세모그룹 계열사들이 10년만인 2008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하면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집중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세모그룹이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축으로 부활하면서 천해지 등 계열사 3곳이 유 전 회장 일가와 최측근들에게 2008년 한 해에만 배당금 11억원 정도를 지급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7년 10월 설립된 신생회사로 유 전 회장의 자녀들과 최측근 인사인 김혜경씨가 50.31%의 지분을 차지한 사실상 '가족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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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천해지는 2008년 12억6,000만원을 배당했는데 유 전 회장 자식들과 김혜경씨가 6억원 이상을 챙겼다. 천해지는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70.13%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업체인 천해지는 실적에 별다른 기복이 없었는데도 2008년 한 해만 이례적인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천해지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26.2%다. 최근 5년간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이 2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유통업체인 다판다도 2008년 총 3억원의 배당금 중 1억7,000만원 정도를 최대주주인 유 전 회장 장남 대균씨와 김씨에게 지급했다.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도 2008년 6억1,000만원을 배당했다. 2008년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인데, 세모그룹 계열사들은 비상경영을 위한 내부 유보보다 대규모 배당을 통해 대주주 주머니만 불려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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