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운용사, 중국 본토로 앞다퉈 출격

경기 회복 기대에 M&A·현지법인 설립 등 잇달아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중국의 한 자산운용사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운용자산(AUM)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인 소형 자산운용사로 지난달 26일 입찰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하려는 자산운용사는 규모는 비록 작지만 운용보수가 1.75%로 수익성이 좋다"며 "49%의 지분을 획득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 색깔을 입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사 설립이 아닌 인수에 나선 것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출 시기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중국 현지법인 설립에 성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법인 설립에 6년여의 준비 기간이 걸렸다. 또 지난해 2월 중국 상재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운용업 허가 신청을 한 삼성자산운용도 아직까지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중국에 직접 운용사를 설립하려면 운용업 허가를 받는데 기간도 오래 걸리고 불확실성도 많다"며 "매력적인 투자처가 많은 중국 시장에 언젠가는 진출해야 한다는 판단에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을 적정 시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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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월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현지법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은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펀드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본토주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출시 일정에 관해서 정해진 점은 없지만 내년부터는 중국 현지법인의 본격적인 중국 본토 시장 공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내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현지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중국 상재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운용업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삼성자산운용 고위관계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운용업 허가가 나오는 데로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중으로는 중국 현지 합작회사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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