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BG의 소주 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두산 `산소주`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텃밭 시장인 강원 지역에서도 `산소주`가 외면당하고 있어 두산 주류BG 측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주류공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류BG는 지난 상반기(1~6월) 동안 `산소주` 282만상자(시장 점유율 7.0%)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320만상자(점유율 5.9%)에 비해 소주 판매량이 13%나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불황기를 맞아 지난 상반기 동안 전체 소주 시장의 판매량이 5% 증가하고, 법정관리 중인 진로가 7.3%의 매출 증대를 보인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또한 두산의 강원도 지역의 소주 누계점유율이 지난 2월 62.6%에서 6월말 60.0%로 무려 2.6%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산 측이 지난 6월 `이 지역 주민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던 경포골프장 및 유락시설 사업권을 S기업에 일방적으로 매각한 뒤 강원 지역에서 `산소주`의 위상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 지역 주민과 강릉시의회가 “두산이 향토 기업을 자처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며 `산소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최근 두산 측이 `강릉소주공장을 수출주 전용공장으로 전환하거나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을 흘리며 강하게 맞서자, 강릉시의회는 “공장 이전 추진설은 강릉시와 의회에 압박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태가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자 두산은 강원지역에서 홍보전단용지에 두산의 이름을 배제하고 `강원도 대표 소주산`으로 표기하는 등 회사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으나 불매운동은 수그러들지 않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은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경포 해수욕장 등에 `빙산(氷山)주세요`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 이를 반영하듯 `산소주`의 텃밭인 강릉에서 일고 있는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진로의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골프장 및 위락시설 매각과 관련해 강릉시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또한 상반기 전체 소주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7월 이후 다시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