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6월 금리 올려야" 목소리 높이는 연준 매파

플로서·메스터 등 잇단 발언에 일부 비둘기파 인사들도 동조

내달 '인내심' 문구 삭제여부 관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인사들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최근 들어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비둘기파 인사들도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속속 주장해 연준의 통화긴축 시기가 시장 전망치인 올 9월보다 빨라질지 주목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로금리 유지를 의미하는 '인내심(patient)' 문구를 바꿔야 한다"며 "올 6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미 경제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연준이 '6월 금리 인상'을 (최소한) 실행 가능한 옵션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강경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도 전날 "올해 미 경제가 3% 성장하면서 임금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며 "연준이 임금 상승을 금리 인상의 기준으로 삼으면 적절한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전에도 "연준이 이미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다"고 우려한 바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연은 총재도 10일 "올 6월 금리 인상이 매력적인 카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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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분류되는 이들 인사 가운데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 위원이 아니며 플로서 총재도 다음달 1일 사임할 예정으로 FOMC 내 영향력은 작다. 하지만 연준을 장악한 비둘기파 내에서도 올여름쯤 행동을 개시하기 위한 문을 3월에는 열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6일 "6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지난달 말 적절한 금리 인상 시기로 올해 중순을 지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역시 이달 초 금리 인상의 걸림돌인 '인내심' 문구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에번스(시카고), 나라야나 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도 다음달 17~18일 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가 유지될지 여부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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