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 '훈풍'

2008년 이후 침체됐던 미술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그림 가격이 평균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표 건국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한국아트밸류연구소는 10일 ‘2010 전반기 한국미술시장’ 보고서를 통해 “그림 가격이 2008년에 30% 하락, 지난해 28% 떨어진 것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작년 평균에 비해 9%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일정한 시차를 두고 미술시장도 상승세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며 “그림 투자가들은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이어 같은 기간 주가지수가 16.44% 증가해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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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이전 2개년도에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크게 하락해왔기 때문에 더이상 급락은 나타나지 않고 당분간 횡보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술시장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가별 작품가에서 근대화가 이중섭이 부동의 시장 1위이던 박수근을 앞선 것. 가격지수(KAPIX)에서 박수근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이중섭은 194로 약 2배에 이른다.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가 35억6,000만원에 상반기 최고가 낙찰작품으로 거래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중섭, 박수근에 이어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이대원, 도상봉, 오지호, 김흥수 순으로 작가별 작품가가 높았다.

낙찰 총액이 가장 많은 작가는 김환기로 약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기 2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작가는 이우환으로 총 17점이 낙찰됐으나 지난해 23건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전 2개년도에 비해 전체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는데,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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