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브랜드 매출증대 '효자'

디자인 변경등 리뉴얼…업계 판촉전 활발'역시 구관이 명관'. 60~70년대 출시된 오징어땅콩, 빠다코코낫, 에이스, 산도 등 장수 제과상품들이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회사 이미지제고는 물론 경영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7~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이들 장수상품들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 복고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상품 디자인을 바꾸고 동일 브랜드의 하위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광고를 재개하는 등 장수상품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6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동양제과의 오징어땅콩은 90년대 들어 월 매출이 7~8억원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지난 99년을 계기로 매출이 급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20억원 가까이 팔리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지난해보다 15% 이상 상승한 220억원 이상을 오징어땅콩 한 제품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은 제품포장을 바꾸고 원재료인 땅콩을 최상급으로 한 신제품을 99년 출시했다. 또 대형할인점과 슈퍼용의 포장을 달리하고 시장을 세분화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쳤다. 이에 힘입어 시장점유율도 80%대로 올라섰다.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도 79년 출시이래 80년대에는 월매출 10억원대까지 뛰어올랐으나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월 4억원대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98년부터 찾는 이가 늘어나면서 현재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포장과 맛을 바꾼 것은 물론 99년 봄부터는 TV 광고도 재개했다. 해태제과의 에이스도 74년 출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층을 겨냥, 맛을 부드럽게 하고 크기를 작게 한 하위브랜드 쁘띠에이스를 새로 선보였다. 해태는 인기가수 조성모를 모델로 기용한 새로운 광고를 제작, 선보이면서 월매출 30억원 이상의 장수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61년 출시된 크라운제과의 산도는 지난 98~99년 드라마 '국희' 방영을 계기로 매출이 월 10억원 미만에서 30억원대까지 뛰었다. 크라운측은 제품 포장을 밝은 색으로 바꾸고 '국희 땅콩샌드'도 신제품으로 출시 현재 월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복고제품 선호추세와 함께 신제품개발과 설비투자보다는 기존 인기제품을 재투자,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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