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 친환경·스마트카 투자 늘려

울산의 현대차 선적부두에 수출용 자동차가 가득 세워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월 해외 누적 판매대수 5,000만대를 달성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은 무리한 양적 성장은 지양하고 현대·기아차의 제값 받기와 그룹 각 계열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경영의 중심을 둔다는 계획이다.

최근 10여년 사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는 단연 현대·기아차다. 지난 2002년 271만대였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756만대로 2.8배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차, 스마트카 분야의 투자를 더욱 늘리는 한편 연구인력 확대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해줄 기반은 전 세계 주요 거점에 구축한 생산 네트워크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브라질에서 15만대,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95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20만대, 러시아 20만대 등 해외에서만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현대차 중국 4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까지 완성되면 해외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각 시장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기여할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의 실적 부진이나 장애 요인에 회사 전체가 타격받지 않을 체력을 갖춘다는 의미도 크다.

관련기사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제값받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형 '쏘울'의 경우 가격을 최대 500달러 인상했으며,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역시 구형보다 가격이 7.9%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고,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가 아니라 '높은 가격을 주고도 살 만한 차'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은 친환경차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EV'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지난 3월 2번째 전기차인 '쏘울 EV'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쏘울 EV는 1회 완충으로 148㎞까지 주행할 수 있어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2016년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개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FCEV의 경우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CEV' 판매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부품기업 등 협력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으로 지난 2001년(733억원)보다 3.2배 늘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인 협력사 수도 2001년 62개에서 지난해 155개로 늘었다. 이는 전체 1차 협력사의 56%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와 협력사 간의 평균 거래 기간은 27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0.8년의 약 2.5배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동반진출을 늘리고 협력사 인재 확보·육성을 지원해 동반 성장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