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동해와 일본해의 병행 표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는 현상도 덩달아 나타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CRS가 출간한 한반도 및 미일관계 현안 보고서들은 지난해 4월 이후 동해를 'Sea of Japan(East Sea)'으로 병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해 병기가 확산되면서 CRS 보고서에서 독도 이름을 '독도/다케시마(Dokdo/Takeshima islets)'로 병행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8월2일 발간된 미일관계 보고서에서는 독도를 'Liancourt Rocks(Takeshima/Dokdo islets)'로 표기하며 다케시마를 먼저 표기한 사례마저 확인됐다. CRS 측이 정확히 어떤 경위로 표기를 변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기 위해 모종의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리학회가 발간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maps.nationalgeographic.com)의 온라인 지도도 동해를 'East Sea/Sea of Japan'으로 병기하는 한편 독도 역시 'dokdo/takeshima'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일본 측이 주장하는 명칭인 다케시마와 병기하면 독도를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몰아가려는 일본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CRS 보고서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입안과 입법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일본 측이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