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당선자 비공식활동 강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계 인사와의 비공식 만남을 통해 국정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노 당선자는 당선 직후 가장 큰 현안이 된 북한 핵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당내외 참모나 대통령직 인수위 멤버들 외에 비공식적으로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 핵 문제 외에도 경제현안 해결과 인재풀 확충, 정치개혁 등을 위해 각계 인사들과의 비공식적인 회동을 부쩍 늘려가고 있다. 특히 당장 인선이 시급한 새 정부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구성을 위해 관련 인사들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인수위로부터 보고받는 것을 포함해 하루 2~3건의 공식일정 외에 3~4건의 비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에서부터 미국사정에 정통한 인사 및 국제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국회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는 것이 당선자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9일 한겨레신문사를 전격 방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차례 면담한 최학래 사장을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또 이날 새 정부 총리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홍구 전 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국제포럼간담회에 참석, 김경원 사회과학원장과 현홍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부터 미국 조야의 사정을 듣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국 설득을 당부했다. 두 사람은 모두 주미대사를 지내는 등 그동안 한ㆍ미관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정도로 미국을 잘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자신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로부터 국정운영과 관련, 폭 넓은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정치적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와 만찬을 갖고 3시간 동안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대선과정에서 자신을 적극 후원해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노 당선자가 신 전 부의장에게는 국정원장을, 문 변호사에게는 새 정부의 법무장관, 노사정위원장, 청와대 민정수석을 제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노 당선자가 문희상 의원을 새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도 문 의원을 면담한 다음날 이뤄졌기 때문이다. YS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만나 청와대 조직개편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의 비공식 활동강화는 국회 인사청문 대상인 총리, 인사청문 대상이 확실시 되는 국정원장ㆍ검찰총장ㆍ경찰총장ㆍ국세청장과 새 내각 등 주요 인선을 앞두고 특정 인사를 만나는 것이 자칫 오해를 물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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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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