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대입전형 다소 간소화될듯

유사한 전형 통폐합…논술 폐지·축소


서울·성균관·중앙·건국대등
수시전형 줄이고 단계 축소
경북대는 논술 전면 폐지도 특기자 전형 통폐합 많고
논술도 비중 축소가 대부분
"학생 혼란·부담 여전" 지적
대학들이 입학전형 유형을 대폭 줄이고 있다. 대입전형이 너무 복잡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논술을 아예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대학도 늘고 있다. 하지만 입학전형 간소화와 논술고사 비중 축소를 통해 수험생의 사교육비 및 학업부담을 줄였다는 대학들의 주장과 달리 난수표처럼 복잡한 입학전형에 따른 혼란과 논술고사 대비 부담을 대폭 완화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유사한 전형을 하나로 통∙폐합하거나 논술 비중을 축소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오는 2012학년도 대입은 지난해보다 전형 방식이 다소 간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올 입시에서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은 1단계 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평가 및 면접 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일괄합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에서 서류평가 및 면접 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전형을 14개에서 7개로 통∙폐합했다. 기존의 사회봉사전형은 자기추천자전형으로, 동양학인재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통합하는 등 모집전형을 학교생활우수자∙지역리더육성(농어촌학생)∙리더십∙자기추천자∙나라사랑전형(이상 입학사정관 전형)∙특기자전형∙일반학생전형(논술형) 등 7개로 단순화했다. 중앙대는 수시1차의 경우 지난해 입학사정관전형을 포함해 총 9개 전형을 실시했던 것을 올해 학업우수자전형∙다빈치형인재전형∙기회균등전형∙예능우수자전형∙특기자전형 등 총 5개 전형으로 줄였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제 KU리더십전형과 KU자기추천전형을 KU자기추천전형으로 통합하고 재외국민∙외국인전형과 지원자격 전형 방법이 유사한 KU차세대해외동포전형을 폐지했다. 건국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은 9개에서 7개로 줄었다. 건국대는 그동안 일부 정시모집에서 실시하던 입학사정관제전형을 수시모집으로 옮기는 한편 각 분야별로 전형 방법이 달랐던 각종 특기자전형도 하나로 통합해 특기 분야별(문예창작∙문화콘텐츠∙연예∙체육분야)로 선발하기로 했다. 논술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인문계열 특기자전형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그동안 입학전형 과정에서 쌓아놓은 노하우를 통해 서류와 면접∙구술고사만으로도 개인의 잠재력과 창의력,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기존대로 실시된다. 경북대는 올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안에서 모집정원(4,894명)의 18%(897명)를 수시모집 '논술능력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번복하고 논술고사를 아예 보지 않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논술만으로 우선 선발했던 수시2차 전형에서 논술 비중을 대폭 줄였다. 우선 선발은 학생부 30%와 논술 70%, 일반 선발은 학생부 50%와 논술 50%를 반영한다. 중앙대도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지난해 논술 100%로 선발한 논술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하고 논술 비중을 50~70%로 축소했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입학전형을 간소화하고 논술을 폐지 또는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대입 자율화에 따라 입학전형이 너무 세분화, 다양화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정부가 전형 축소 및 폐지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월 주요 대학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입장에서는 10여개 전형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아지면 너무 많아서 학부모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느끼는 게 사실이고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논술고사도 학교에서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들이 비중을 줄여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논술고사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학별 본고사 형태로 변질되면서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교 내신을 무력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대입 전형 간소화와 논술고사 폐지∙비중 축소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학들이 대입전형 간소화 정도를 재정지원에 반영하겠다는 정부 요구에 마지못해 호응하면서 일부 특기자 전형을 통폐합하는 데 그쳐 입학전형이 여전히 복잡하고 논술고사 역시 서울대 등 국립대 일부가 폐지했을 뿐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비중만 축소하고 논술을 계속 치르기 때문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학전형 간소화가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지 않았고 주요 대학들은 논술고사를 그대로 치르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크게 덜어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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