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앰뷸런스 요원들이 환자가 있는 집안으로 들어간 사이 도둑이 집 밖에 세워져 있던 앰뷸런스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 긴급구조당국과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9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로워 허트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 요원들이 환자가 있는 집안으로 들어간 사이 시동을 걸어둔 채 집 밖에 세워 두었던 앰뷸런스를 누군가가 훔쳐 타고 달아났다.
도둑의 손에 들어간 앰뷸런스는 응급구조 요원들이 그 같은 사실도 모른 채 환자를 돌보는데 만 정신을 쏟고 있을 때 밤거리를 질주하다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차로에서 무엇엔가 부딪쳐 넘어지며 옆으로 누워버렸다.
앰뷸런스가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놀라서 즉시 긴급구조대로 전화를했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요원들에게 연락을 취한 긴급구조대는 그들이 아직도 환자의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긴급구조대는 사고를 일으킨 앰뷸런스 안에 다른 누군가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새로운 앰뷸런스를 사고 현장으로 출동시켰으나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긴급구조대의 관리 담당관 스티브 크루는 응급 환자를 수송할 때 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앰뷸런스는 통상적으로 시동을 걸어둔 채 대기시켜놓는다며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기관인데 이번 일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