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가 8개월째 하락, 침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소비의 선행지표인 내구 소비재 출하가 22개월째 감소하고 건설수주도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침체가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반도체ㆍ자동차 등의 수출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2.2%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전년동월 대비 28.7%의 증가세를 보였고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 분야가 각각 20.8%, 17.1% 늘어났다. 지난달 수출도 21.9% 증가, 2개월 만에 20%대 증가율을 회복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기회복의 관건인 소비와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백화점 매출(-10.5%)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3%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내 건설수주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반포와 과천 재개발 등의 영향이 반영되며 32.1% 증가했던 건설수주는 11월 들어 다시 1.8% 감소했다. 국내건설기성도 3.5% 늘어나는 데 그쳐 올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전망도 밝지 못했다. 향후의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달 0.3%포인트 하락, 무려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동행지수도 늘었지만 수출 등 특별한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흐름이 바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