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금금리 추월

실질금리 7월부터 마이너스…금리인하로 폭 더 커질듯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지만 금리는 사상최저로 곤두박질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금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逆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재경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신금리 추이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실질금리(이자소득세율 16.5%를 감안하지 않은 실질금리)가 지난 1월 0.75%, 2월 0.72%, 3월 0.8%, 4월 0.6%, 5월 0.52%, 6월 0.23%로 떨어지다가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했다. 월별로 물가상승률이 수신금리를 웃돈 것은 한은이 가중평균 금리를 산정하기 시작한 96년 이후 2003년 3월(-0.2%)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이번에는 고물가와 초저금리라는 추세적인 흐름에 따른 것이어서 사실상 첫 역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올랐지만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월과 같은 3.8% 수준을 유지, 실질금리 마이너스 폭이 약 0.6%에 이를 것으로 정부와 금융계는 예상했다. 금융계에서는 오는 9월 이후에도 고유가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3%대 후반을 유지하는 반면 수신금리는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러시로 3.6%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한해를 기준으로 보면 물가상승률과 수신금리가 거의 같아져 연간 실질금리가 제로 수준이 된다는 게 통화당국의 분석이다. 연간 실질금리는 96년 5.89%, 97년 6.92%, 98년 5.8%, 99년 6.1%, 2000년 4.71%, 2001년 1.33%, 2002년 2.03%, 2003년 0.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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